핵심 Takeaway

다친 뒤에 생긴 것이면 증상이 무엇이든 어혈을 친다. 두통·팔 시림·소아 경기·사경증·우울증까지 병인이 불내외인이면 당귀수산 하나로 낫는다. 不問何經所傷 惡血必歸於肝 — 어느 경락을 다쳤는지 묻지 않는다. 악혈은 반드시 간으로 간다. 이 조문 하나가 불내외인 치료의 전부이며, 異病同治(다른 병, 같은 치료)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단원이다.

개요

不內外因 = 사고. 교통사고, 얻어맞음, 낙상, 침대에서 떨어짐, 골절, 삐끗함, 찔림. 동의보감에서는 전박타락압도상(攧撲墮落壓倒傷) 이라는 한 조문이 불내외인 전체를 말한다.

凡傷損專主血 論肝主血 不問何經所傷 惡血必歸於肝 무릇 상손은 오로지 혈을 주로 하는데, 간이 혈을 주관한다고 논한다. 어느 경락을 다쳤는지 묻지 않으니, 악혈은 반드시 간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流於脇 鬱於腹而作脹痛 實者下之 宜通導散 桃仁承氣湯 奪命散 虛者 復元活血湯 當歸鬚散 調之 〈入門〉

다치면 어혈이 생기고, 그 어혈은 간으로 간다. 멍이 들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반드시 어혈을 치료해 간으로 가지 않게 한다.

핵심 내용

주요 처방

처방적응비고
당귀수산(當歸鬚散)불내외인 전반 (급성·최다 사용)酒水相半하여 달임
오적산(五積散) 가감오래된 어혈 (久者)去마황 加도인·홍화·목향·빈랑·회향초
도인승기탕어혈요통 實者
천궁육계탕(川芎肉桂湯)몸이 찬 사람·냉증 있는 사고 환자육계가 들어 성질이 따뜻함
축혈거어탕두부 외상 후 두통(당귀수산으로 대체 가능)
사물탕 加 대황·소목血嗽 (외상 후 기침)爲末하여 酒調服

불내외인에 반드시 당귀수산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퍼져서 교통사고에는 거의 자동으로 당귀수산이 나가는 상황이 되었다.

당귀수산 달이는 법 — 酒水相半

동의보감은 주수상반(酒水相半), 즉 술과 물을 반씩 넣어 달이라고 한다.

  • 막걸리도 되고 정종도 된다. 강의자는 보통 막걸리를 사용
  • 원칙대로라면 막걸리를 오래 두어 가라앉힌 뒤, 위의 맑은 부분(청주)만 넣는다
  • 그러나 주수상반으로 하면 술맛이 강하다. 강의자의 아버지(김구영 원장)와 강의자 모두 술:물 = 1:3 정도로 술을 줄여 넣었고, 그 정도면 술 냄새가 나지 않는다

血嗽 — 외상 후 기침

瘀血咳嗽者 喉間有腥氣 或吐唾血瘀 因打撲傷損而致 어혈해수인 것은 목구멍 사이에서 비린내가 난다. 혹은 어혈을 뱉기도 하는데, 타박상손으로 인해 이르게 된 것이다. 四物湯加大黃蘇木 爲末 酒調服

피가 나니 비린내가 난다. 기침하며 피가 나는 것도 혈수지만, 외상을 입어 그로 인해 나는 기침도 혈수다. 교통사고 후의 기침, 몸통을 맞은 뒤의 기침이 여기 해당한다.

병인론적 독법

기침이라고 길경을 넣으라 하지 않고, 사물탕에 대황·소목을 넣으라 한다. 원인을 고려해 치료한 것.

瘀血腰痛

跌撲墜墮 以致血瘀腰痛 ○ 晝輕夜重者 是瘀血痛也 ○ 瘀血腰痛 宜 破血散疼湯 川芎肉桂湯 地龍散 實者 桃仁承氣湯 久者 五積散 去麻黃 加桃仁 紅花 木香 檳榔 茴香炒

  • 낮에 가볍고 밤에 무거우면 어혈통 — 감별의 핵심
  • 실증이면 도인승기탕으로 하(下), 오래된 것이면 오적산 가감

임상 적용

임상례 — 증상은 전부 다르지만 병인은 하나

사례병인처방결과
두통 — 머리가 깨질 것 같고 눈알이 빠질 것 같음. 담궐두통 양상과 유사하나 메슥거림이 없어 감별. 문진 중 전봇대에 머리를 박은 뒤 시작됨을 확인불내외인축혈거어탕 4일분 (당귀수산도 가능)완치
팔이 시림 — 팔미(八味)를 먼저 썼으나 무효. “왜 팔이 시리게 되었냐” 물으니 사고 이후 생김불내외인당귀수산호전
5세 여아 경기 — 마트 카트를 타고 놀다 떨어진 뒤 반복 경기. 양방 치료 무효불내외인당귀수산완치
허리통증(양곡상) — 대대로 쌀가마니를 들고 군 시절 구타 이력. 직업상 노권으로 보여 보중익기탕을 썼으나 기대만큼 호전 없음. 딸이 남긴 당귀수산을 대신 복용불내외인당귀수산크게 호전
항강증 + 우울증 — 뒤에서 받힌 교통사고 이후 목이 안 돌아가고, 그 뒤로 우울증 발생. “맨날 아프고 죽고 싶다”불내외인당귀수산목·우울증 모두 호전, 표정이 밝아짐
70세 오래된 허리통증 — 농사 중 과실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진 뒤 시작 (久者)불내외인 (久)오적산 가감 (어혈요통 조문)호전
유아 사경증(斜頸症) — 장난감을 타다 떨어진 뒤 고개가 돌아가 정면을 못 봄. 소아과·대학병원·CT·MRI 모두 원인 불명불내외인당귀수산 (소량, 3-4일분)완전 호전
강의자 본인 교통사고 — 뒤에서 아주 살짝 받힘. 박은 건지도 모를 정도였으나 다음날부터 요통불내외인당귀수산복용 직후 통증 소실

팔이 시린 데 당귀수산? 당귀수산은 약재로 보면 한열 중 오히려 한(寒)에 가깝다. 그럼에도 팔 시림이 나은 것은 한열이나 방해(方解)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병인이 불내외인이어서 그것을 치료하니 나은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진료 시 적용

  1. 발목을 삐거나 붓거나 멍들거나 찔리면 침 + 당귀수산 3-4일분을 기본으로 낸다. 꼭 전박타락압도가 아니어도 된다
  2. 항상 달여 놓고 사고 환자에게 바로 나간다 (자동차보험 포함)
  3. 오래된 사고 후유증에는 오적산 가감
  4. 몸이 차고 냉증이 있는 사고 환자에게는 천궁육계탕
  5. 다른 치료로 안 낫는 증상 앞에서 “이거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다치신 적 있습니까?” 를 반드시 넣는다. 위 임상례 중 다수가 이 질문 하나로 병인이 뒤집혔다

한·양방 연결

  • 不問何經所傷 惡血必歸於肝 — 손상 부위와 무관하게 전신적 반응 하나로 수렴시키는 관점이다. 현대적으로는 외상 후 전신 염증반응과 그 처리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 항강증 + 우울증(교통사고 후) 사례는 편타손상(whiplash) 후 신체 증상과 기분 증상이 함께 오는 임상상과 겹친다. 현대의학도 외상 후 우울·불안 동반을 흔한 경과로 본다. 병인론은 이를 “같은 사고에서 나온 하나의 병”으로 묶어 한 처방으로 접근한다.
  • 晝輕夜重 = 어혈통은 야간 악화 통증이라는 감별 포인트를 남긴다. 다만 야간통은 염증성 통증·종양·감염의 red flag이기도 하므로, 임상에서는 어혈로 단정하기 전 배제가 필요하다.
  • 소아 낙상 후 경기·사경증은 반드시 두부 외상·경추 손상의 영상 배제가 선행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위 사례들도 양방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확인된 뒤 내원한 케이스라는 점을 함께 읽어야 한다.

참고 출처

  • raw/병인론/전사/병인론-1강_전사.md
  • raw/병인론/PPT/병인론-1강-PPT.md (攧撲墮落壓倒傷, 血嗽, 임상례, 瘀血腰痛 슬라이드)
  • 『동의보감』 攧撲墮落壓倒傷·血嗽·瘀血腰痛

관련 문서